2023년도 예산안 합의 도출 시한인 30일 여야 대립이 더욱 첨예해지면서 '충청권 예산'처리도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시계 제로 상태에 놓였다. 예산안 감액과 증액을 다루는 예산소위가 '윤석열표 예산'과 '이재명표 예산'을 둘러싼 여야의 극한 대치로 파행을 거듭해오다 결국 이날 심의를 마무리하지 못한 채 종료되면서 충청지역 예산들이 줄줄이 우선순위에서 밀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높아진다. 여기에 법정 처리 시한인 내달 2일까지 여야 합의에 실패할 경우 국회법에 따라 예산안은 현재 정부안 그대로 국회 본회의에 자동 부의돼 국회에서 증액된 지역 주요예산은 '무효'가 되는 상황을 맞는다. 국회에서 증액된 충청권 주요 현안으로는 세종 행정수도 완성 관련 예산이 첫 손에 꼽힌다.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토지매입비 10%인 700억 원은 당초 정부 예산안에 없었지만 예산소위에서 증액돼 반영됐다. 대통령 세종집무실 건립 예산도 당초 정부안에는 설계비 1억 원만 반영됐지만, 국회에서 10억 2700만 원으로 증액된 상태다. 대전의 경우엔 방위사업청 대전 이전 예산에 촉각이 곤두선다. 예산소위에서 210억 원으로 증액돼 정부안 그대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지만, 향후 예결위 여
충청권 역점사업의 내년도 예산 확보가 순항 중이다. '절반 삭감'으로 논란을 빚은 방위사업청 대전 이전 예산이 정부 원안대로 순조롭게 추진될 전망이며, 국회 세종의사당 토지매입비 의결과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계비 예산 대폭 증액으로 행정수도 완성을 촉진할 쌍두마차의 견인도 기대된다. 국비 9조 원 시대를 목표로 하는 충남 역시 아직까지 삭감된 예산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예산정국을 맞아 여야간 대치 전선이 더욱 가팔라지고 있는데다, 아직 예산 심의 절차가 남아있는 만큼 마지막까지 지역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이 요구된다. 2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조정소위원회는 2023년 정부 예산안 심의를 진행하는 가운데 방위청 대전 이전 예산은 210억 원 중 90억 원을 감액한 국방위원회 감액 의견을 수용하지 않고 정부 원안대로 의결하는 데 합의했다. 이로써 지난 4일 국회 국방위가 120억 원으로 감액된 방사청 대전 이전 예산이 충청권 여야 의원과 대전시의 노력으로 정부 원안의 불씨를 되살렸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 대전 지역 의원들은 방사청 대전이전이 차질 없이 신속하게 추진돼야한다는 시민들의 염원을 당 지도부와 예결위원, 국방위 간사 등에게 전달하며, 원안
방위사업청 대전 이전을 위한 정부 예산 편성을 놓고 소관 상임위 야당 의원들이 반대하고 나서면서 '예산 원안 사수 여부'에 촉각이 곤두선다. 국회 국방위원회 예산소위는 3일 방위청 부분 이전 예산을 안건으로 상정했지만, 주요 쟁점 사안으로 분류돼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채 종료됐다. 4일 오전 열리는 소위에서 안건으로 다시 상정돼 처리된다.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자 국방위 소속인 성일종 의원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오늘 소위는 비 쟁점사안을 우선 처리했고, 방사청 예산은 쟁점사안으로 분류돼 가장 마지막에 논의하려고 했었는데, 일단 논의 자체를 하지 않고, 내일 소위에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예산 국회 일정에 따라 4일에는 소위에서 결론을 내려야 한다. 그러나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점이 문제다. 국방위는 더불어민주당 9명·국민의힘 6명·정의당 1명 등 총 16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예산 반대 기류가 강하다. 이 관계자는 "국방위 소속 위원 중 예산소위 전 이뤄지는 서면질의에서 민주당 위원은 6분이나 삭감 의견을 냈다"며 "국민의힘 쪽에서는 저희 의원실(성일종 의원)이 '삭감해선 안된다'는 의견을 담은 서면질의를 냈고, 저희 외에 다른 국민의힘
여야 정쟁에 충청 현안이 직격탄을 맞았다. 검찰의 더불어민주당 당사 압수수색 시도가 대전시와 세종시 국감을 하루 앞둔 저녁 이뤄지면서 불똥이 튄데다, 국민의힘 충청권 현장 비상대책위원회 개최 취소로까지 번졌다. 새 정부 출범 초기인 만큼 충청권 주요 현안의 타당성과 당위성 등을 적극 설명해 '사업 추진의 물꼬'를 터야 하지만, 정상적인 국감은 물론 여당 현장 방문도 무산되면서 결국 무위에 그쳤다. 대전은 국감 기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추진과 혁신도시 공공기관 2차 이전·지방은행 설립 등을, 세종시는 KTX 세종역 설치와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계획을 통한 행정수도 완성 등이 주요 현안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두 지역의 국감이 진행된 20일 소관 상임위인 국회 행안위 소속 민주당 의원 일부가 끝내 불참하면서 2시간 30분 만에 종료되는 '반쪽 국감'으로 전락했다. 지역 현안을 제대로 설명하지도 못한 채 그대로 국감이 종료되면서 사업 추진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의 장'도 함께 날아가버린 셈이다. 국감의 주요 현안 논의는 내년도 국비 확보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큰 아쉬움으로 남을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날 오전 대전시와 세종시 국감은 민주당 의원들의 참석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대전에서 열린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회에 참석해 대전을 다섯 차례 언급하며 대한민국 경제 발전을 이끌어 온 과학 수도, 기술 심화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준비하는 곳이라고 치켜세웠다. 이날 행사 참석은 지방정부가 공통적으로 직면해 있는 위기 의식 공유 및 정책 의지를 드러냄과 동시에 '충청의 아들'을 자임해온 윤 대통령이 '충청 지방정부와의 원팀' 기조를 대내외에 알리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지방 경쟁력이 곧 국가 성장동력'이란 점도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개최된 개회식 축사를 통해 "(UCLG) 총회 주제와 같이 '미래로 나아가는 시민의 도시'에 가장 어울리는 곳이 바로 과학기술의 도시, 이곳 대전"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뜨거운 호응의 박수가 이어졌다. UCLG는 유엔에서 유일하게 인정한 지방정부간 국제기구로 위상을 굳건히 해왔다. 140개국 24만 개의 지방정부와 175개 관련 단체가 가입돼 있다. 3년마다 각 도시를 돌며 열리는 총회는 지방정부의 현안과 발전 방향을 논의하고 실천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다. 이번 행사는 '위기를 이겨내고 미래로 나아가는 시민의 도시'를 주제로 내걸었다. 윤 대통령은
세종에 건설될 대통령집무실이 '청와대 수준 규모'를 전제로 예산이 책정되면서 윤석열 정부의 행정수도 완성 공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내년도 하반기 설계 작업에 착수해 '2027년 대통령 세종집무실 완공 계획'을 세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은 사업비 예산으로 4593억 원을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청은 이에 대해 아직 규모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는 반박 입장을 내놨지만, 산출 내역을 살펴보면 실제 청와대 수준 규모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행복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23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영계획안'에는 이같은 내용이 담겼다. 집무실 건립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지난 6월 여야 합의로 국회를 통과한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특별법 개정안에 따라 법적 근거가 마련된 상태다. 이에 따른 후속조처로 행복청이 산출한 사업비 내역을 보면 집무실은 청와대 규모 건립을 목표로 예산 책정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대통령 관저와 집무공간이 위치한 청와대 본관, 외빈을 접견하는 영빈관과 상춘재, 직원 사무공간인 여민관, 경호시설 등 △기존 청와대 건물 연면적 7만 6193㎡를 적용
KAIST의 미국 뉴욕 진출이 본격화됐다. 내년 국내 대학 최초로 해외 공동캠퍼스 설립을 위한 조인트캠퍼스를 조성하게 되면서 대전시는 글로벌 무대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KAIST는 21일 오후 4시(미국 현지시각) 미국 뉴욕시 뉴욕대학교(이하 NYU) 킴멜센터에서 열린 KAIST-NYU 조인트 캠퍼스 현판전달식을 하고 뉴욕시와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이광형 KAIST 총장과 앤드류 해밀턴 NYU 총장, 이장우 대전시장,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이상래 대전시의장 등이 참석했다. 조인트캠퍼스는 뉴욕대의 우수한 기초과학 및 융합연구 역량과 KAIST의 과학기술 역량을 결합해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중심의 혁신적인 캠퍼스를 건설한다는 목표로 구상됐다. 이번 현판전달식을 시작으로 양 대학은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공동 연구에 들어간다. 연구주제로는 인공지능(AI) 사이언스, AI융합뇌과학, AI 응용 사이버 보안, 디지털 정보보안, 지속가능한 첨단 스마트 도시·환경 등에 중점을 둔다. 현재 교수진 및 연구진 선정에 착수한 상태다. 조인트캠퍼스는 공동연구과정 운영을 위한 본부로 사용된다. KAIST도 대전 본원
올 추석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3년 만에 맞는 첫 명절이었던 만큼 충청 여야 정치권도 지역 정치 지형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행보로 분주했다. 명절 민심에 민감한 정치권은 앞다퉈 민생현장을 방문해 '경제난과 고물가' 등의 대책 마련을 한 목소리로 약속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집권여당론'을 앞세워 기대감에 방점을 찍은 반면,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실정론'을 정조준하면서 온도차를 보였다. 추석 직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을 맡게된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비대위원장은 "지역구 전통시장을 돌며 추석민심을 들었는데, 민생위기 극복에 진력해 달라는 주문이 어느 때보다 절절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에게 무한책임을 지는 집권여당으로서 경제와 민생을 빈틈없이 챙겨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집권여당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겠다는 다짐이다. 역대급 태풍 힌남노로 인한 피해 복구와 관련해서도 "국민의힘이 종합적인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당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힌남노의 큰 피해로 정 비대위원장의 지역구인 부여와 청양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같은 당 이명수(충남 아산갑) 의원도 집권여당으로서 민생
국민의힘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당내 최다선인 충청권 5선 정진석 국회부의장(충남 공주·부여·청양)이 추대됐다. 집권여당이란 중앙 정치무대에서 사령탑 역할을 수행하며 충청 정치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이를 발판으로 '차기 당권'으로 가는 '직행 티켓'에 한 발짝 다가서게 될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7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정 부의장을 새 비대위원장으로 추인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의총을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차기 비대위원장에 정진석 부의장을 모시기로 의총에서 추인받았다"고 말했다. 당초 외부인사인 더불어민주당 출신 호남 중진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이 비대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맡기 어려울 것 같다"며 본인이 최종 거절의 뜻을 밝혔다고 한다. 정 부의장 역시 지금껏 여러차례 비대위원장직을 제안받았지만, 그때마다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도 권 원내대표가 직접 부탁했지만 거절했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외부인사들까지 줄줄이 비대위원장직 수락을 거부하자, 정 부의장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권 원내대표는 "이번에 새로운 비대위원장 후보를 물색할 당시 제일 처음 떠오른 인물이 정진석 부의장이었
윤석열 대통령이 우주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대전'을 우주 R&D(연구개발) 메카로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면서 풍부한 관련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대전이 우주산업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 대상지에 대전을 포함하는 방안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기대감을 높인다. 우주산업과 함께 '방위산업'을 거론한 점 역시 지역 호재로 평가된다. 대전시는 그 동안 우주·방산을 강점 분야로 지목하며 독자적인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밝혀왔다. 다만 '대통령 세종집무실 2단계 백지화' 논란으로 '세종집무실 단독청사 건립'의 구체적 실행방안이 더욱 부각되고 있지만 관련 언급은 물론 '지방 정책'에 대한 입장이 없었던 대목은 아쉬움으로 지적된다. 윤 대통령은 17일 대통령실에서 가진 취임 100일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대전의 연구·인재개발, 전남의 발사체 산업, 경남의 위성산업 삼각 체제를 구축해 미 항공우주국(NASA)을 모델로 한 우주항공청을 설립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민간 중심의 우주산업 기반을 마련했고 세계 7대 우주 강국으로서 우주 경제 비전을 선포했다"며 이